겨울이 오면, 도희야

  • By 비비
  • 2017년 05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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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

출처 = 드라마 <신의 저울>

고시 3관왕 사위를 얻으려는 부잣집과 잘난 아들 덕 좀 보려는 가난한 홀어머니를 바라보는 이원의 심경은 복잡하다.

김중배의 다이아를 택한 심순애가 욕먹기 딱 좋은 70년대를 시대적 배경으로 해서 그런지, 이원은 국내 일등 신문사 사주의 사위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줘도 안 가지려 한다.

문제는 이 결혼을 대놓고 거절하기엔 고향집을 리모델링 해주고, 시위하다가 구치소에 잡혀간 것을 빼내주는 등 남자 집안이 그동안 받아먹은 게 많았다는 거다.

뻔한 아침드라마 같아서 실망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의 페이지를 계속 넘긴 까닭은 발랑 까진 여주인공 도희 때문이었다.

출처 = 드라마 <사랑과 야망>

정권의 하수인을 아버지로 뒀다며 침을 뱉는 학생들을, ‘헤프다더라, 양놈이랑 놀아난다더라’며 뒷말을 늘어놓는 세상을 상대로 절대 기죽지 않는 이 잡초 같은 계집애가 눈에 밟혀서.

의문

참 이상도 하지. 도희의 부모는 여느 재벌답지 않게 특권의식이 없다. 이원이나 제 자식인 도희에게 조차도 쩔쩔 맨다.

고요를 깨고 주방에서 안주인이 나왔다.

중년 여성이 갑자기 이원에게 무릎을 꿇어왔다.

“아이를 데리고 1년, 아니 6개월만 제발… 제발 학교를 마칠 때까지만 데리고 있어주십시오.

이후는 어떻게 해도 좋습니다.”

아무리 발랑 까진 처자라고 해도 명색이 언론재벌의 딸이다. 한낱 개천용인 이원에게 이렇게 저자세일 필요가 있을까? 도희의 아버지인 강 회장은 한 술 더 떠, 혼인신고도 필요 없다며 한시적 처가살이를 제안한다.

요컨대 ‘위장결혼’을 해달라는 것이다. 재벌도 밟을 수 있는 권력의 눈을 속일. 도대체 강 회장 일가가 단단히 밀봉한 비밀이 어떤 것이기에 이럴까.

부모의 애끓는 청원을 차마 거절할 수 없었던 이원이 강 회장의 저택에 들어가자마자 세간은 ‘돈에 눈이 먼 놈’이란 질투 섞인 비난을 쏟아내기에 바쁘다. 이원은 도희가 밉다. 둘의 결혼 소식으로 학교가 떠들썩한데, 무슨 일 있냐는 듯 태연자약하게 타이프를 치는 꼬락서니라니. 제가 무슨 작가라도 되나?

도희의 애장품 1호인 타이프 ; 출처 =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

놀람

담배 연기 자욱한 곳에 모여 앉아 밤이 새도록 기타를 치고 포크송을 부른다 해도

시대를 고민해야하기에 그들의 낭만은 언제고 낭만이어서는 안 된다.

출처 = 영화 <쎄시봉>

이 작품에서 독재 정권에 항거하는 학생운동의 낭만 따윈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폭력성을 띤 학생들의 이분법적 사고를 비웃는 도희를 세상은 백치녀, 탕녀라고 깔아뭉갠다. 작가는 여봐란 듯이 만화 주제가를 흥얼거리고 미제인 코카콜라를 병째로 마시는 도희의 모습을 부각시킨다. 마치 반전을 위해 최대한 패를 숨기는 타짜처럼.

그러나 이원이 팬레터를 쓸 정도로 좋아한 『13월의 夜』의 작가가 도희라는 사실이 드러날 때, 독자는 다시금 그녀의 진면목에 주목하게 된다. 정권이 나서서 금서로 지정할 만큼 『13월의 夜』는 가야 패망의 역사를 현 시국에 절묘하게 빗댄 수작이다.

마침 선배인 현직 검사의 종용으로 도희와 함께 고향에 내려간 것은 이원에게 있어서 그녀를 탐색할 절호의 기회였다.

뭉클함

모든 여자들이 고개를 끄덕이는 진리 하나, 결혼은 남자가 밀어붙여야 된다는 것. 도희를 데려가준다면 모든 재산을 주겠다는 강 회장 일가의 애원에도 흔들리지 않던 이원이 달라졌다. 돈의 맛을 알아서가 아니다. 돈에 팔려간다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서 억누른 연정을 방출해도 될 만한 변수가 생겼기 때문.

“나라 위해 싸우고 정의 위해 싸우라고! 당신이 원했던 것 아니야?”

이원은 고개를 저어보였다.

“나는 그럴 능력 없어요. 건드리지도 못하고 할 역량도 없어.

그저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보이지 않는 실체에 매달리는 것보다

당장 내 눈 앞에 있는 너, 강도희를 지키는 거야.”

이원은 도희를 짓밟은 권력층을 징치하기 위해 법복을 입는다. 사랑하는 여자를 지키기 위한 검사의 순애보를 감히 정의구현이라고 치환할 수 있을까? 기꺼이 그러련다. 정략결혼을 발판 삼아, 검은 손과 결탁하려는 영감(令監)들을 너무 많이 봐왔기에.

그 어떤 시련이 닥쳐도 내 손을 놓지 않는 남자, 현실에선 보기 힘든 멸종위기종이다. 그러니 작품 속에서나마 이 환상과도 같은 사랑을 탐닉하련다. 지난 인연이 할퀴고 간 마음에 아파하는 당신도 함께 감상에 젖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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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스토리라면 국경도 장르도 따지지 않는 원숭이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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